[이라크 전쟁] 아랍연맹, 유엔 긴급회의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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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아랍연맹과 비동맹운동(NAM)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26일(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안보리 순번 의장을 맡고 있는 마마디 트라오레 유엔 주재 기니대사가 지난 25일 밝혔다. 안보리 긴급회의는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의 거부권 행사가 분명한 상황에서 아랍연맹과 NAM이 이번 회의에서 전쟁 중단과 미.영 연합군 철수를 주장하는 결의안을 상정할지는 불투명하다.

아랍연맹은 미국과 영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될 경우 아랍국과 NAM 회원국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긴급 유엔총회를 열어 결의안을 채택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총회는 97개국 이상의 회원국 요청으로 개최가 가능하며 결의안도 채택할 수 있지만 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구속력은 갖지 못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평화안을 제의했지만 미국과 이라크는 25일 사우디아라비아 평화안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혀 사실상 제의를 거부했다.

앞서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과 이라크 측에 평화안을 제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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