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전문유통농협 첫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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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원주·횡성 등 강원도내 13개 시·군 전업농민 2백여명이 26일 원주농업기술센터에서 ‘강원쌀농협 창립대회’를 열었다. 농민 스스로 남아도는 쌀을 효율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쌀 유통 전문조합을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쌀농협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의 48%는 농협을 통해 처리하고 나머지는 민간 미곡처리장을 통해 판매하는 현재의 유통구조로는 쌀 재고가 해마다 늘 수 밖에 없어 이를 적절하게 처리하려고 조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이 4억원의 선물 및 현금을 출자한 강원쌀농협은 쌀의 생산과 가공 등 유통 전문화를 통해 지역농협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품질 쌀을 브랜드화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출범 초기에는 농협 및 일반 미곡처리장에서 처리하는 물량 이외에 쌀 생산량의 1∼2% 정도만 취급한 후 해마다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일반 농협이 다루는 다른 작물의 사업은 하지 않는다.

이날 창립대회에서 초대 조합장에 선출된 고오성(52·쌀전업농도연합회장)씨는 “쌀 재고 시대를 맞아 소비자가 좋아하는 쌀을 생산하고 가공해 판매해야 쌀 농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며 “기존 농협과는 경쟁이 아닌 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조합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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