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재무구조 크게 악화-작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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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파동의 여파로 심한 불황에 빠졌던 작년도의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을 뿐 아니라 재무구조도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광업만 석유파동 이후 대체수요증가로 매출 성장 율이 73년도의 13·24%에서 74·90%로 급격히 증가했을 뿐 제조업은 해외 수요감퇴 및 내수부진으로 73년도의 61·10%에서 39·67%로 크게 감소, 저조한 성장률을 나타냈다.
산업은행이 광업 및 제조업 8백29, 건설업54,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65, 운수 및 창고업 57개 업체 등 전국1천1백개 표본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74년도 기업재무분석」에 의하면 74년도 전 산업의 매출액 및 총자본의 성장 율은 전년대비 45·2%및33·9%씩 각각 상승했으나 73년도의 성장률50·74%와 35·82%에 미달했으며 더욱이 도매물가 상승률 42·1%를 감안하면 실질 성장률은 극히 저조했다.
가장 불황이 심했던 제재·나무제품업종은 「마이너스」9·17%의 성장률을 보였다.
재무구조를 보면 광업만이 자기자본구성비가 73년도의 23·50%에서 25·34%로 1·84% 상승된 반면 부채비율은 3백25·57%에서 2백94·69%로 30·88% 하락, 자본구성이 개선됐으나 제조업은 자기자본 구성률이 27·62%에서 24·98%로 2·64% 하락한 대신 부채비율이 2백62%에서 3백·29%로 38·29「포인트」나 상승,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특히 섬유와 합판 관련업종은 수출의 급격한 둔화로 부채비율이 2백67·34% 및 4백12%에서 3백43·23%및 1천4백55·78%로 급격히 상승, 재무구조가 크게 나빠졌다.
건설업도 해외공업의 확대에 따른 자금수요 때문에 부채비율이 전년도의 1백99·39%에서 3백92·34%로 나빠졌다.
이러한 재무구조의 악화를 반영, 광업을 제외한 여타업종의 총 자본이익률은 전년대비 0·25내지 3·64% 떨어졌다.
제조업의 경우 74년 중 1인당 부가가치생산액은 전년도의 1백1만3천원에서 1백12만6천원으로 11·15%증가했으나 73년도 성장수준 23·38%를 크게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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