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안된 농구경기장 관중·선수들 오들오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30회 전국남녀종합농구선수권대회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난방을 하지 않아 관중은 물론 선수들마저 오들오들 떨게 만들어 「플레이」가 위축, 대회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
남녀 모두 「몬트리올·올림픽」출전권을 뺏긴 후 협회가 농구재건을 내세우며 주최하고 있는 이 종합선수권대회는 가장 비중이 크며,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기여서 큰 기대를 걸게하고 있는데 주최측의 이 같은 상식이하의 구두쇠운영으로 관중들은 물론 농구인들 마저도 비난을 하고있다.
그런가하면, 여자부는 대표선발전을 겸하고도 있으나 막상 선수선발을 맡은 이사(20명)는 3,4명만이 경기를 관전하는 불성의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실정은 이 대회직전에 있었던 배구대표 선발전때의 배구인들의 열의와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체육인들의 얘기.
1시간 난방비 2만5천원을 아껴 동태가 된 관중들은 『농구협회는 감기약회사와 제휴한 모양이군』,『이래가지고 농구재건은 공념불이다』라고 한마디씩 하면서 총총히 체육관을 떠났다. 농구협회의 이러한 무성의로 가뜩이나 인기 없는 농구는 「팬」들의 외면을 더욱 부채질하고있어 뜻 있는 농구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