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재일 동포들에도 혈육 상봉의 기회를…|「모국 방문 돕기」 성금 접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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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금에 앞장서고 있는 중앙일보·동양방송에서는 이번에 한국신문협회의 결정에 따라 불우 재일 동포의 모국 방문 돕기 운동도 함께 펴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추석 이후 지금까지만 해도 수천 명의 조총련계 재일 동포들이 조국을 자유로이 다녀갔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조국의 발전상에 크게 감탄하고 조국을 찾은 보람을 깊이 느끼는 한편 그 동안 조총련의 악랄한 위계 선전에 속아 살아왔던 비통한 사실들을 낱낱이 알게되었습니다. 띠라서 조총련은 급격한 동요를 일으키고 그 조직은 도처에서 무너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조총련은 온갖 수단을 다하여 조총련계 재일 동포의 모국 방문을 저지하려고 광분하고 있습니다. 협박과 공갈을 일삼고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재일 동포들의 모국 방문은 날로 증가하여 거센 물결처럼 밀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몽매에도 그리는 조국 부모 형제 자매를 만나 보고 싶어하는 재일 동포 중에는 경제적으로 불우하여 모국을 찾지 못하는 동포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한 한국 신문협회에서는 재일 동포 모국 방문 돕기 운동을 불우 이웃 돕기 운동과 함께 전개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들의 불우한 처지를 국내 동포들의 뜨거운 마음으로 감싸주실 것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1975년 12월 9일

<한국신문협회·중앙일보·동양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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