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힘의 균형 파괴시도 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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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헨리·키신저」미 국무장관은 24일「유엔」총회가 주한미군철수와「유엔」사 해체를 요구하는 공산 측 결의안을 채택한 사실을 분명히 염두에 두고 한반도의 힘의 균형을 파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미국은 단호히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키신저」장관은「유엔」총회가 한국문제에 관한 두개의 상충되는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최초로「디트로이트」의「이커노믹·클럽」에서 연설하면서 북괴와 그 동맹국들의 이름을 들지 않고 이같이 경고했다.
「키신저」장관은 미국은 한국의 평화와 안전의 유지에 주요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미군은 한-미 방위조약에 따라서 한국에 계속 주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키신저」장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한·미간의 역사적인 관계 뿐 아니라 일본의 안보에 한국의 안보가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의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균형을 뒤집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키신저」장관의 경고는 북괴가「유엔」에서 공산 측 결의안이 채택된 것을 악용하여 휴전협정을 무효라고 선언하고 휴전선에서 긴장을 고조시킬지도 모른다는 일반적인 우려에 대비하여 북괴의 모험충동을 누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키신저」장관은 또 한반도의 장래를 토의하는 회담에서 한국을 제외하거나 제3자들이 한국에 있는 미국의 군사적인 존재에 간섭하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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