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리대자리 분양에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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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주택공사가 무려 45억원의 원리금을 잠겨 놓고 처리방안 때문에 부심했던 구 서울대 문리대 및 사대 자리를 택지로 분할매각하기로 결정하자 건설부 당국자들은 『앓던 이를 뺀 기분』이라고.
그도 그럴 것이 주공은 이 문제에 관한한 시키는 대로만 했지 사들일 때부터 처분계획까지를 건설부가 맡아 해왔고 특히 그 자리에 호화「아파트」를 짓는 문제를 둘러싸고 말썽이 있었던 터라 투입자금을 회수하는 처분방안으로 골치를 앓아왔기 때문.
그러나 문리대·사대 자리의 택지매각 처분결정에 대해 건설부 안에서도 『학문의 요람지를 꼭 그렇게 처리해야 하느냐』고 불만스럽게 평가하는 이가 없지 않다.
처분계획을 담당했던 당국자 자신도 그 자리엔 국립도서관을 유치하거나 학술원·예술원 등을 한자리로 모은 대규모 「아카데미·하우스」를 지었으면 더없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풍수지리 상으로는 문리대 자리가 왔다가는 가고 하는 연서지라 학교나 도서관을 세우는 것이 적격이지 단독주택지로서는 맞지 않는다고 이색적인 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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