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쇄신에 기획원 비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서정쇄신 얘기가 나올 때마다 민원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초연한 자세를 견지하던 경제기획원도 서정쇄신작업이 출근시간엄수·무단이석금지 등 세부적인 복무자세에까지 미치자 도처에서 비명.
특히 경제기획원은 업무가 정책의 입안 등 비밀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 장소를 청사 외로 옮겨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도 내용을 통보받지 못해 서정쇄신 점검반에 의해 복무자세위반으로 적발돼 마찰을 빚기도 한다는 것.
최근에는 원유가 인상에 따른 관련제품 조정작업을 위해 KDI에서 비밀리에 작업을 하던 물가국의 김 모 과장이 두 번이나 복무자세 위반으로 적발돼 뒤늦게 항의하는 촌극을 빚기도.
기획원의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감안, 서정쇄신 작업을 추진하되 눈에 띄는 일에만 지나치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제도적 업무개선으로 작업의 방향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제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