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솔리니 감독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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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파솔리니」 감독(53세)이 2일 상오 6시30분 「로마」 남서35km지점 「오스티아」 해수욕장의 인적이 끊긴 한 야외축구장에서 타살, 변시체로 발견됐다고 「이탈리아」경찰당국이 발표했다.
경찰당국이 시체발견 수시간 전 「파솔리니」 감독의 「스포츠·카」를 훔쳐타고 과속으로 달리다 체포된 「펠로지」군(17)을 심문, 그가 「파솔리니」 감독을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펠로지」군은 「파솔리니」감독이 그를 「로마」거리에서 차에 태운 후 「오스티아」야외축구장까지 끌고가 남색을 강요, 저항하자 자신을 때렸기 때문에 마주 싸운 후 「파솔리니」 감독의 차로 도망쳤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경찰은 「파솔리니」 감독의 사망시간을 1일 자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솔리니」 감독은 「마르크스」주의자로 최근 『「소돔」의 1백20일』의 촬영을 마치고 이를 편집 중이었으며 「펠로지」군은 이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솔리니」 감독의 작풍은 성서의 「마르크스」 주의적 해석으로 유명한 『마태복음』(64년도 작품)에서 외설논쟁을 야기 시킨 『케터베리·테일즈』에 이르기까지 반항정신으로 일관된 것이었으며 그는 59년 『폭력 속의 삶』이란 소설을 출판, 작가로서의 지위도 확고히 했다.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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