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목표 달성 체념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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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올해 수출목표달성에 자신 있느냐』는 말만 건네면 『12월31일까지 목표를 향해 뛸 뿐』이라고 자못 의욕적인 태도를 보이던 상공부가 10월에 들어서도 수출이 호전추세를 보이지 않자 이제는 완전히 의기소침한 상태.
지난 9월말까지의 수출실적이 36억5천7백30만「달러」로 올해 목표액의 61%에 불과하자 상공부는 목표달성에 회의를 느끼면서도 연말경기에 기대를 걸어왔던 것. 그러나 10월에 들어서 수출실적이 5억「달러」 수준에서 맴돌고 수출신용장내도 마저 하나도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자 목표달성은 무망하다고 아예 포기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더구나 9월말의 대미 섬유류수출「코터」마감을 앞두고 섬유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것이 10월에 들어서는 오히려 고개를 숙였다고.
하반기에 들어선 세계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러 가지 통계가 나와있고 특히 수출주시장인 미·일 경기가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도 미·일 지역수출에는 조금도 나아지는 기미가 없고 계속적인 침체를 거듭.
때문에 상공부는 수출에만 기대를 걸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국제수지계획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뒤늦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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