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4자 회담제의에 북괴서 호응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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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키신저」미 국무장관의 한반도문제 4자 회담제의에 대한 각국 반향은 다음과 같다.
▲미국=미국신문들의 견해는 한결같지가 않다.「뉴요크·타임스」지는「키신저」연설에 관한 사설을 싣고 한국문제에 관한 제안을 현명한 구상이라고 말하고 북괴와 그 동맹국들은 「키신저」구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뉴요크·타임스」해설기사는 북괴가 남-북한·미국·중공의 4자 회담을 개최하자는 한-미 공동제안에 동의하리라는 것은 의문시된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북괴가 현재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의「유엔」동시가입에 반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월·스트리트·저널」지는「키신저」제안은 국내의 비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지는 미국은 북괴가 이 제안을 거부할 것을 알고 있으며 북괴가 그것을 거부하는 이상 중공이 다른 태도를 취할 입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동지는 그러나「키신저」제안은 미국이 한국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고 있으며 공산 측이 응하면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는 각도를 상당히 달리하여「키신저」의 그런 제안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을 포함한 미국의 한국지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키신저」장관이 제의한 한반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당사국 회담』및『보다 큰 규모의 확대회담』은 실현되기가 어렵다고 23일 일본 외무성 소식통들이 말했다.
북괴는 한국이 참여하는 회담을 아마도 반대할 것이며 중공도 그러한 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키신저」장관이 제의한 그러한 회담들은 객관적으로 볼 때 현재로선 열릴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다. 【AFP동양】
▲소련=소련은「키신저」연설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북괴는 이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 문제에 관해 미국과의 직접회담을 주장해 온 북괴는 한국이 휴전협정의 조인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키신저」장관이 제안한 4개 당사자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는 근거 위에서 이 제안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뜻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공=중공은 23일 한국문제는『어떠한 외세의 간섭도 없이』한국인들 자신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유엔」군사령부의 해체와 주한미군의 철수를 다시금 요구했다.
중공의 관영 신화사통신은 지난 21일 중공당사절단을 이끌고 북괴에 도착한 당부주석 장춘교가 평양 서쪽 남포에서 열린 환영군중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한국문제에 관한 중공의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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