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공격 가능성 근거 없는 얘기다"

중앙일보

입력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24일 "국내외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 다음은 북한 차례라며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는 근거 없고 부정확한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盧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런 얘기는 미국의 책임있는 당국자의 얘기가 아니다"라며 "미국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은 이라크 문제와 북한 문제는 전혀 다르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내게 누차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또 "그런 식의 근거없는 설(說)들은 한국 정부의 역할을 무시하는 얘기"라며 "미국의 대북정책에 있어서 한국 정부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송경희(宋敬熙)대변인은 "최근 들어 활발해진 대내외의 미디어 토론회 등에서 다음이 북한 차례라고 언급되는 것은 단순한 추측일 뿐"이라며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전화통화나 방한을 통해 여러 차례 평화적 해결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宋대변인은 또 "盧대통령은 지난주 정치권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북핵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주한미군 재배치 거론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한.미 간 고위 공직자들 간에 평화적 해결이라는 분명한 원칙이 서있는 만큼 외교부가 미 국무부 측 채널을 통해 '가라면 간다'는 식의 발언이 미측에서도 나오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훈 기자choi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