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국민에 정착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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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 신민당총재는 23일『정부는 부정부패·사회부조리를 일소하고 안정을 위한 대담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동남아 3개국 방문과 총재취임1주년에 즈음해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한 김 총재는 『우리의 안보와 평화창조는 한·미·일 협력체제의 강화를 주축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자신의 동남아3국 순방을 통해 「아시아」국가들이 「이데올로기」의 변질에서가 아니라 자국의 안보강화와 평화질서촉구를 위한 수단으로 중공과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하고 『정부는 중공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전개하라』고 촉구했다.
김 총재는 『신민당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대화와 대결의 방법으로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자신의 총재취임 1주년을 돌아보며『그 동안 우리는 신민당의 기본목표인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최대한의 투쟁을 벌였으며 그 결과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수권야당으로 크게 발전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다수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익을 대변하는 정책정당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회견요지.
▲안보문제=현 단계에 있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보를 국민 속에 정착시키고 국제적인 연대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나는 부정부패와 사회부조리를 일소하고 안정을 위한 대담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북한에 공산공권이 있는 한 미군의 한국주둔은 한국의 안보뿐 아니라 「아시아」의 평화·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절대 필요하다.
▲중공과의 관계개선=「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이 중공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이 마당에 우리로서도 가까운 이웃에 8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중공과의 관계개선은 우리의 안보를 위해서는 물론 「아시아」의 평화·세계의 평화를 위해 유익한 일이라고 믿는 바다. 특히 북괴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중시할 때 더욱 그렇다. 따라서 나는 여기서 정부에 대해 중공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전개할 것을 촉구한다.
▲남북대화재개촉구=지금「아시아」의 모든 우방은 물론 세계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희망하고있다.
남북한은 하루속히 남북대화를 재개하여 우리들 스스로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며 이를 위해 우선 남북간의 상호비방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
▲북괴의 남침가능성문제=북괴는 중공과 소련의 지원 없이 단독으로 남침할 수 없으며 현재의 상황에서 중공이나 소련, 특히 중공이 북괴의 남침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소신을 동남아순방을 통해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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