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조선 업계 최대 불황 예고|영국의 해운 업계서 진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곳의 권위 있는 해운계 소식통에 의하면 세계 「탱커」시장의 잉여선복량은 1980년에 가서는 무려 1억2천4백만t에 달할 것이라 한다. 세계의 유류 수급 물동량·선복량의 경향 등 을 기초로 분석한 이 전망에 의하면 잉여선복량은 1980년을 정점으로 점차 하강 기세를 보일 것이나 1985년에 가서도 6천4백만t에 달하는 「탱커」들이 남아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으로 인한 폐선 또는 선박의 기 발주분의 취소 등이 촉진된다 하더라도 80년대를 통해 「탱커」 선단 선복량을 3억4천5백만t 이하로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탱커」의 수요량은 말할 것도 없이 석유류 제품 시장의 크기와 원유 공급원의 지리적 분산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이곳 업계가 보는 80년의 생산량은 일산 5천만 「배럴」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설혹 가격 또는 그 밖의 이유로 인한 석유류 소비량의 감퇴가 없고 정유 시설 능력의 85%를 가동시킨다 하더라도 석유 제품의 세계 총 생산량은 일산 5천6백만「배럴」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탱커」 선복량의 잉여분 1억2천4백만t 중 4천9백만t만이 용선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현재도 유휴 「탱커」 선복량은 3천3백만t이고 그 가운데 약 50%가 대형 「탱커」(VLCC)들인데 그중 17%가 금년 상반기에 진수 인도된 선박들이다.
한편 조선계 소식통에 의하면 지난 6월 한달 동안만도 4백20만t에 달하는 19척의 「탱커」 건조가 계약 취소돼 조선계는 유례 드문 불황 속에 허덕이고 있다. <런던=박영희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