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내무 집에 일요일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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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기 청와대인데 박 장관 계시오?』 일요일인 지난 17일 하오 7시쯤 박정희 대통령은 박경원 내무장관 집으로 손수 전화를 걸어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
전화를 받은 당번이 음성을 알아차리고 『각하 아니십니까. 장관은 잠깐 밖에 나갔습니다』라고 대답하자 박 대통령은 『태풍이 온다는데, 모두 잘하고 있는 줄 알지만 국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일이니 대비를 잘하라고 전하라』고 당부했다는 것.
18일 상오 각 시·도에 『각하께서 특별히 당부하시니 만반의 대비책을 세우라』고 시달한 박 장관은 직원들에게 『일개 당번에게까지 자상하게 말씀해 주신 것은 각하의 성품을 잘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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