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떠는 영국고관대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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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군부를 비롯, 영국귀족 계급의 혼외정사 내용을 폭로한 한 창녀의 책이 출판된 후 이 내용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영국신사들은 최근에 다시 불안감에 초조해 하고 있다.
「케이트」라는 이름의 한 창녀는 미국에서 출판하기 위한 원고를 다시 쓰기 시작했는데 그녀는 이번의 책에서는 영국귀족 인명록의 이름을 따 『「데브레트」의 집』이라고 알려져 있는 창가에 관해 더 상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말하고 있다.
평론가들에게 보아달라고 미리 준 원고가 영국의 「바크먼·터너」 출판사의 「세산·터너」 사장으로부터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서도 입수되었는데 출판사측은 미국인 독자들이 가능한 한 실명과 날짜 및 장소들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바라고 있다는 건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이 주장하고 있는 대로 날씬한 다리에 초롱초롱하게 사람의 시선을 마주쳐다보는 40대의 가정주부들처럼 보이는 여인을 왜 영국각계 각층의 그토록 많은 뭇 남성들이 요구하고 있는가의 이유를 더 사실적으로 밝혀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미국측의 요구는 『「데브레트」의 집』을 좀더 속속들이 파헤쳐 달라는 것이다.
그녀의 원고에 관해 질문을 받은 「케이트」 여사는 과거의 자기생활을 회상하는 듯 『그래요, 그 집의 이름만 보아도 그 집을 찾는 단골손님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명백한 것이 아니겠어요.
영국땅의 고관대작·고위장성·외교관 등 아주 많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는 아주 괴퍅한 사람들도 더러 있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UPI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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