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문화면서 일본의 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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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은 문화면에서는 일본의 형격입니다.』
지난 3일 내한한 일본정계의 신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이시하라·신다로」(석원신태낭) 전 중의원 의원의 말이다.
고대 아세아문제연구소가 5일 주최한 특별 「세미나」에서 『「아시아」의 장래와 한·일 관계』라는 주제 발표를 하기도 한 「이시하라」씨는 『정치와 예술이라는 전혀 이질적인 직업을 함께 갖고 있는 것은 얼핏 보기에는 모순된 것 같지만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일본문화를 계승시켜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하등 모순될 것이 없다』면서 자신이 문인과 정치인의 두 직업을 가진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또 「이시하라」씨는 『일본 문화의 근간인 유교와 불교가 한국으로부터 전래된 것임을 부인할 수 없으며 그밖에 일반 서민생활에 깊은 영향을 준 도자기 등의 서민문화도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귀화인들의 영향을 크게 입었던게 사실』이라고 그의 한·일 문화교류관을 피력했다.
대학 재학중인 1955년(당시 23세) 『태양의 계절』이란 소설을 발표, 다음해 「아꾸다가와」(개천)상을 수상함으로써 문단에서의 자리를 굳힌 「이시하라」씨가 정계에 투신한 것은 「사또」 내각 때인 67년-.
이해 9월 자민당소속 참의원 전국구 후보로 출마해 일본전국 최고 득점을 하면서 선풍을 일으켰던 그는 지난 4월에는 중의원 의원직을 사퇴하고 무소속으로 동경도지사에 출마, 「미노베」씨와 격전을 벌였으나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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