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선에 걸린 고무줄 잡으려다|아파트 소년 감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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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0일 하오7시쯤 서울동대문구 창신동산63의 낙산시민「아파트」27동 3층복도에서 놀던 김노식군(18·낙산시민「아파트」27동3층1호) 이 「아파트」서쪽벽 1·2m 떨어져 가설된 6천6백 「볼트」의 고압선전선(직경22mm)에 감전돼 숨졌다. 목격자인 김금례씨(35·김군의 누이)에 따르면 김군은 4, 5세의 꼬마7, 8명과 복도에서 놀다 동 건물벽 서편을 지나는 고압선에 걸린 고무줄을 잡으려고 복도 끝「베란다」난간에 뛰어 올라 왼손으로 고무줄을 잡고 오른손으로 절연체가 벗겨져 느슨해진 고압선을 잡는 순간 감전돼 숨졌다는 것.
이 고압선은 「아파트」복드 옆을 가까이지나는 데도 안전망이 없었고 또 절연체마저 벗겨져 있어 주민들은 수차 한전동부사업소에 고압선을 옮겨달라고 진정했지만 번번이 묵살되어 왔다고 주민 박희남씨(42·낙산「아파트」21동208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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