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민주당과 합당 모순 … 유권자에게 맡겼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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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호 02면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이 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정치토크쇼 ‘당신들보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이 이틀에 걸쳐 안철수 의원의 전격적인 야권통합 선언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신당) 정강정책에 진정성이 없으면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장은 지난 7일 일부 기자에게 “이 자(안 의원)가 나한테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 줘야 한다”며 “창당 방식만 결정되면 떠난다. 싱가포르로 놀러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경향신문 8일자 1면에 보도됐다.

“신당 진정성 없다 판단되면 거취 결정 … 안철수 비난 발언은 농담”

 이에 대해 윤 의장은 8일 중앙SUNDAY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한 건 사실이나 농담한 것”이라면서도 “안 의원이 공적 기구의 의사구조를 무시한 데 대해 공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정치토크쇼를 열고 “안철수 신당이 제대로 된 후보를 내 끝까지 밀었으면 6·4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동력이 생겼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합당은) 모순이며 유권자 심판에 맡겨야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본지와의 일문일답.

 -안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섭섭함이 큰 것 같은데.
 “내가 기분이 상했다는, 개인적인 문제 제기가 아니다. 합당 논의를 사전에 몰랐다고 불만을 표한 게 아니라… 다른 위원장들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한 말이기도 하다. 그들의 분노를 대변한 것이다.”

 -안 의원이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고 말한 의도는.
 “신당 합의에 대해 사전에 내게 물어보지 않은 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봐 달라.”

  -회의 중에도 말 한마디 않고 휴대전화만 만지고 있어 이미 태업 중이란 설이 나온다. 탈당 수순 아닌가.
 “나가는 날 나가도 태업은 안 한다. 하지만 (합당 선언 이후) 지금까지 민주당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 앞으로 창당 과정에서 진정성이 없는 걸로 판단되면 거취를 결정하겠다.”

 -진정성은 뭘로 판단하나.
 “정강정책이다. 새 정치에 대한 정의부터 경제·사회에서 뭘 지향할지 지켜보겠다. 논의 과정에서 내 의견이 받아들여질지 두고볼 것이다.”

 -민주당이 해산하지 않고 안 의원의 신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하기로 한 것도 진정성 없는 것 아닌가.
 “그래도 제3지대에 신당을 만든 뒤 헤쳐 모이자는 원안에 가장 가까운 모양새가 된 것 같다. 그러나 이것만 보고 (양측이) 새 정치로 가고 있다고 판단할 순 없다.”

 -안 의원이 요즘은 협상 상황을 알려주고 있나.
 “요즘엔 잘 알려주는 편이다.”

 -안 의원 측 일각에선 지방선거에서 최소한 수도권과 부산·전북은 공천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는데.
  “내 관심은 정강정책뿐이다. (공천은) 전문가들이 있으니 내 조언이 필요 없을 거다.”

 -안 의원과 측근들이 공천을 좌지우지할 것이란 뜻인가.
 “허허,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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