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9개월만에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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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4년9월 아르헨티나의 좌익게릴라 몬톤네로단에 의해 납치됐던 아르헨티나 최대 곡물회사 붕헤보른사의 상속자인 호르헤·보른과 환·보른 형제가 피랍 9개월만인 20일 인질극사상 최고몸값인 6천만달러를 지불하고 풀려났다.
몬톤네로단 두목 피르메니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형 환·보른씨를 대동하고 나왔으며 동생 호르헤·보른은 이미 석방되었다고 말했다.
피르메니치는 호르헤를 석방한 장소와 방법 및 이들에 대한 몸값을 수령한 장소와 방법 등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몬톤네로단은 이날 붸노스아이레스 AP통신지국에 배달된 한 팸플릿에서 자기들이 붕헤보른사측으로부터 뺏어낸 6천만달러의 몸값은 세계의 어떤 혁명조직도 일찌기 얻어보지 못한 『전설적인 액수』라고 자찬했다.
또 이 돈은 『인민의 권력을 결성하고 제국주의에 대한 국내투쟁을 확대하며 명백한 민족해방을 이룩하는데』사용될 것이라면서 이는 『인민들로부터 강탈한 돈이 부분적으로나마 인민들에게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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