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시인 11명 시집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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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에서 각각 다른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국시인 11명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합동시집 『재미시인선집』을 출판했다. 이 시 선집은 이들이 오랫동안 미국에 거주하면서 모국어로 문학활동을 계속해 왔음을 확인해 준다는 점에서도 뜻이 있겠지만 이들의 대부분이 도미전 상당한 재능을 인정받은 시인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작품세계가 그동안 어떻게 변모됐는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들 중 문학과 관계 있는 직업을 가지고있는 시인은 「브루클린」대학교 문학교수인 고원씨와 「시먼즈」여대 문학교수인 박리문씨 뿐. 그밖에는 사업(김시면·황갑주), 의과대학교수(마종기·이창윤), 정치학교수(최연홍), 가사를 돌보고 있는 여류시인(김송희·김숙자·박영숙·최선령)등 문학과 관계없는 직업들이지만 이들은 국내의 신문·잡지, 혹은 개인시집을 통해 계속 작품을 발표해 왔었다.
최연홍씨가 서문에서 『한국시인들은 한국을 떠날 수 없고 한국어를 버릴 수 없다. 한국의 문단을 떠나서 문단이 없는 이 대륙에서 살지만 문단이 있었던 세상에서 보다 더 큰 시에로의 열망이 있다. 이주민의 감성의 세상은 더 순수하고 아름답다』고 말한 이 시 선집에는 재미시인 11명의 근작시 40편이 실려있다. <하서출판사간·국판·136면·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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