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기 영공침범 엄중 항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판문점=조동국 기자】군사정전위 3백63차 본회의가 북괴측의 요청으로 11일 상오11시 판문점에서 열렸다. 「유엔」측 수석대표 「윌리엄·L·웨브」소장은 지난 9일 하오5시40분 육안으로도 「미그」21기로 판명된 북괴기 2대가 저공으로 백령도 상공을 가로질러 비행함으로써 「유엔」군의 통제하에 있는 영공을 침범했으며 「유엔」군 측은 이 같은 침범행위에 대해 10일 북괴 측에 엄중한 항의를 제기했었다고 말했다.
「웨브」소장은 북괴 측의 이 같은 고의적이고 침략적인 침범행위는 중대한 성격을 띤 도발행위로 간주될 것이며 결코 용납되거나 묵과될 성질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웨브」소장은 또 북괴항공기의 이 같은 침범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과 관련자를 처벌할 것,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적 조치를 취할 것을 북괴 측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괴측 김풍섭은 백령도 상공 침범사실을 부인하고 한반도에서의 긴장 조성을 위한 날조된 사기극이라고 억지를 썼다.
김풍섭은 지난 2일 임진강 하류에서 「유엔」군 측이 강 건너 북괴지역에 대해 수천발의 기관총 사격을 하는 무장도발을 자행했다고 억지를 썼다. 이에 대해 「웨브」소장은 근거 없는 북괴 측의 상투적 선전수법임이 조사결과 나타났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철저한 예비조사 후 본회의장에서 발언할 것을 촉구했다.
이 회의에는 중공측 진건오 대표도 참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