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박스」포장 작업하던 중 불|유독「가스」에 이가 5명 질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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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5일 하오 2시10분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64 정찬복씨(37·삼신화학공업사 대표)집에 불이나 정씨와 그의 어머니 신이선씨(72) 부인 김안선씨(34) 딸 명옥(12) 순옥양(3) 등 5명이 숨지고「아이스·박스」 50개(시가 45만원)와 20평 짜리 집을 모두 태운 뒤 12분만에 꺼졌다.
피해액은 1백50만원.
불은 정씨가 자신이 경영하는 삼신화학공업사에서 「아이스·박스」와 「비닐」을 집으로 가져다 포장작업을 하던 중 영업부장 이성구씨(24·경기도 인천시 북구 부평동 665)가 촛불을 붙인 후 성냥불을 마당에 버린 것이 마당에 흩어진「비닐」조각과 문간에 쌓아둔「아이스·박스」에 잇달아 인화되어 일어난 것.
이 불로 안방에서 잠자고있던 신씨와 마당에 있던 부인 김씨·딸 명옥·순옥양과 주인 정씨가 질식하여 숨지고 경리 사원 고명희양(19)과 영업부장 이씨 등은 담을 넘어 옆집으로 피했으며 아들 성근군(10) 딸 정옥양(7)은 바깥에서 놀다 화를 면했다.
「ㄷ」자형으로 생긴 한옥 8평 가량의 마당 문간 쪽에 「아이스·박스」50개를 처마 높이까지 쌓아 올려 사람이 피하기가 어려웠으며 「폴리에틸렌」「아이스·박스」가 타면서 유독「가스」가 발생, 희생자가 많이 난 것이다.
경찰은 영업부장 이성구씨를 중실화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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