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취미…미국에 철조망 수집「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에서는 최근 철조망수집이라는 이색적인 취미가 한창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수집벽이 어떤 계기에서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수집광은 비행기를 전세 내 「텍사스」목장지대 상공을 비행하면서 쌍안경으로 색다른 철조망 찾기에 혈안이 되고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조그만 철조망 조각을 찾아내려고 넓은 농장을 이 잡듯 뒤지는 광경 따위를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에는 철조망수집가가 6만5천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24개에 달하는 철조망수집가협회에 소속되어 있다. 얼마 전 「캔저스」주 「라·크로스」 철조망 수집가협회는「미스」철조망선발대회와 세계철조망 「챔피언쉽·콘테스트」를 주최하여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들이 수집하고 있는 철조망은 약 1천5백 종류에 달하며 이들 철조망의 가격은 제작연도·상태·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체로 18「인치」짜리 한 토막에 1백「달러」를 호가한다. 좀 구하기 힘든 품종은 1천「달러」가 넘는 것도 있다. 철조망 수집에 열을 올리고있는 사람들은 철조망이 곧 역사의 한 단면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또 한국제·자유중국제·1차 대전 중 「프랑스」에서 사용됐던 철조망 등 다양한 종류를 수집한 용접공 출신의 「홀리스·고든」(「미주리」주)이라는 사람은 외국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편지를 띄울 정도로 적극적이다. <「타임」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