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종합시장에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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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7일 상오 0시5분 쯤 서울 종로구 종로6가 289의3 동대문종합시장(대표 정시봉·56) A동4층 종합식당(주인 송헌식·51·동대문구 면목동128의60)에서 불이나 주방장 장양준씨(34) 식당종업원 지명희양(22) 전지영양(19) 50대의 주방 아주머니 등 4명이 불에 타 숨지고 종업원 한정희군(18) 김재영군(21) 조인준씨(40·성동구 금호동4가959) 등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중합식당 2백 여평을 비롯, 이웃 시장 관리 사무실·천일고속 사무실 등 4층 9백37평 중 3백여 평과 5층 「카바레」 관광회관 일부를 태우고 상오 1시30분쯤 진화됐다.
이날 밤 4층 사무실과 숙소에는 종합식당 종업원 10명을 비롯, 천일고속 안내양 30여명 등 모두 50여명이 자고 있었다.
불이 나자 각 사무실과 숙소 등에서 자고있던 40여명은 C동과 연결된 구름다리와 「카바레」종업원들이 내려준 비상사다리를 통해 빠져나갔고 식당 주인의 아들 송병희군(22)은 제일생명보험회사 간판을 타고 내려가 지상 6m 되는 곳에서 무사히 뛰어내렸으나 김재영군은 4층에서 청계천 길 아래로 뛰어 내리다 중상을 입었다.
동대문 종합시장은 7층 건물로 모두 8백50개의 점포가 있고 「스프링쿨러」·방화철문 등 소방시설이 비교적 잘돼 있어 불이 위층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4층 내부 간막이가 허술해 옆 사무실로 번졌다.
불은 식당의 양식부 주방장 이영수씨(22)가 이날 하오 9시30분쯤 주방 아궁이에 연탄을 갈아넣고 꺼지지 않은 연탄 밑불 20여개를 주방에 그대로 놓아 둔 것이 바로 옆 합판 벽에 인화되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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