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발언에 동교동계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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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386사단의 핵심 멤버인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21일 민주당 실.국장들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았다.

安부소장은 전날 "특검법 수용이 DJ를 배신한 거라고 선동하는데, 이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대통령이) 호남 사람들에게는 부채의식이 있지만 이런 정서를 이용하려는 호남 정치인에게는 전혀 없다"며 동교동계를 강하게 비판했었다.

그러자 민주당 실.국장 10여명이 이날 아침 긴급모임을 가진 뒤 반박성명을 냈다.

이들은 "정치 경험이 일천한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당의 분열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발언에 심한 모욕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더 이상의 경거망동을 삼가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북송금 특검법은 국익과 민족의 장래가 걸린 문제지, 신.구주류 간의 계파적 이해관계로 치부될 사안이 결코 아니다"며 "당이 집권 2기를 연 것은 盧대통령의 자질도 중요했지만 우리 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바탕에 있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당직자는 "최근 공기업 인사에서도 외면당하는 등 대선 이후 철저히 소외받아온 동료들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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