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피리』 시인 한하운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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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천】「보리피리」 시인 한하운씨 (본명 한태영)가 28일 상오 10시45분 인천시 북구 십정 동산 39 십정 농장 자택에서 동경화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57세. 1919년 함남 함주군 동천면 쌍봉리에서 출생한 한씨는 중국 북경 대학을 졸업한 후 귀국, 1947년 시집 『황토길』을 처음 냈으며 그동안 『보리피리』『한하운 선집』『나의 슬픈 반생기』 등을 남겼다.
그는 또 성계원·신명 보육원 등을 창설, 나환자 구제 운동에 공헌해왔다.
유족은 부인 유임수 여사 (44) 뿐.
발인은 2일 상오 11시. 농장장으로 장지는 김포 공원 묘지이다.
한씨는 이리농고를 거쳐 동경성혜대와 중국 북경대 축산과를 나와 일제 말기에는 총독부기사로도 일해왔으나 나병에 걸려 역경 속에서도 꾸준히 시를 써왔다. 12년 전 보사부로부터 인천시 북구 십정동 국유지 5만여평을 임대 받아 양계와 양돈으로 음성 나환자 50가구를 도우며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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