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즐기던 13세男 항문으로 3.5m 기생충 나오다 끊겨…

13세 남자아이 몸에서 엄청난 길이의 기생충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길이가 무려 3.5m다.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용주 교수는 최근 병원을 방문한 13세 남자아이 항문에서 길이 3.5m에 달하는 ‘광절열두조충’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환자는 최근 항문 밖으로 기생충이 나오고, 피로감이 심해져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진료 결과 환자의 변에서는 광절열두조충 충란까지 관찰돼 시약을 복용시켜 기생충을 뽑아냈다. 기생충은 3.5ｍ 길이까지 배출되다 중간에 끊겼다.

발견된 기생충은 중간에 끊긴 것으로 봐서 실제로는 더 길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가 평소 즐겨 먹던 생선회를 통해 감염됐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국내 학계에는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

다 자라면 10ｍ까지도 길어지는 광절열두조충은 온대지방이나 북극에 가까운 곳에서 분포하는 촌충의 일종이다. 러시아와 스칸디나비아 지역이 유행지로 알려져 있다. 연어, 숭어, 농어, 송어 등을 숙주로 인체 속에 들어와 소장에 흡착해 기생한다.

이 기생충은 몸 속에서 비타민과 엽산의 흡수를 방해해 영양결핍과 만성피로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복통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은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이 환자처럼 항문에서 기생충의 일부가 배출된 것을 발견하고서야 감염 사실을 알게 된다.

김용주 교수는 “시중에서 파는 일반 기생충 약을 정기적으로 먹는다고 이런 종류의 기생충까지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대변검사를 받아 기생충 질환을 진단받는 게 좋다”면서 “냉동 또는 살균 처리 되지 않은 활어회나 생선을 즐겨먹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