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여부로 당내 진통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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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은 국회소집 문제를 놓고 지난해 등원문제로 겪었던 당내진통이 재연될 조짐.
작년 7월 신민당 의원「데모」직전에도 김영삼 총재의 원외투쟁 노선에 반해 비주류와 범 주류의 고흥문 계가 등원 론을 폈는데 이번에도 국회소집 문제를 놓고 비슷한 판국을 보인 것.
김 총재는『투표부정과 구속 자 고문 사례가 계속 터지는 상황에서 자기 할일 다해 놓은 정부·여당의 편의를 위한 국회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소극적인 태도. 이에 따라 여당 측이 제의한 당직자 회의도 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는 게 측근의 얘기.
이에 비해 고흥문·이철승·정해영·김원만·정헌주·신도환씨 등은『제1야당인 신민당이 국회를 기피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적극 이용,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
이철승 부의장은 20일 낮 김원만·정헌주·이민우·한건수·고재청·한영수 의원과 모여 『오늘 같은 난국에선 국회의사당에 24시간 물이 켜져 있어야 하며 그것이 안되면 여-야 정치인 모두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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