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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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미국 정부는 한국의 구속자 석방을「우선은」환영한다고 말했다. 국방성「로버트·펀세트」부대변인은『우리는 물론 석방조치를 우선은 환영한다』는 짤막한 한마디로 구속자 석방에 대한 미국 정부로서의 첫 논평을 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국무성의 논평의 한마디의 짧은 것이면서도「물론」과「우선은」이라는 표현을 굳이 사용한 것은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의 조치를 좀더 두고 보겠다는 유보의 태도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 소식통들은「물론」이라는 표현은 지금 환영한다고 하지 않으면 무슨 말을 달리 할 수 있겠는가라는 숨은 뜻을 가졌고「우선은」이라는 표현은 석방조치가 완전 사면이 아니라 어떤 조건부 석방인지 확실치 않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볼티모·선」지는 18일 구속자 석방이 박 대통령의 대외적인「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어도 서울의 반정부 운동을 둔화시킬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동지는 구속인사 석방은 박 대통령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반대자들을 엄하게 다스리고는 자기의 동정을 보이기 위해서 극적인 완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이제는 잘 알려진 방식이 되고 이번 석방조치도 그런「패턴」을 따를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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