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온 양면정책 전망|일지들, 국민투표 대대적 보도|개헌운동 확대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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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일본신문들은 13일 조간에서 한국의 국민투표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하고 한국정부는 이번 투표결과로 국민의 신임을 얻었다는 판단 밑에 앞으로 강·온 양면정책을 펴나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마이니찌」신문은 1면「톱」, 그 밖의 신문들은 대개 1면에 4, 5단으로 이 기사를 취급한 일본신문들은 외신 면「톱」으로 투표실황 및 해설을 실었다.
「요미우리」신문은『수도에 많은 기권』이라는 표제 밑에『박대통령 신임을 확신』이라는 부제를 달았으며,「아사히」신문은『무언의 저항·기권증대』라는 표제 밑에 서울에서 투표율이 저조한 점을 강조했다.
일본 신문들의 대체적인 논조는 한국정부가 투표결과 국민들의 신임을 얻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국민 대다수의 의사』를 전면에 내세워「민주화운동」을 고립화시킬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야당은 투표거부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는 판단 밑에 개헌운동을 강력히 밀고 나갈 것으로 보여 앞으로 정부측과 반정부세력간의 대결은 뿌리 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신문들은 또 한국정부가 앞으로 두 일본인 특사 등 온건정책도 펼 것으로 보여 결국 강·온 양면정책을 쓸 것이며 내각이 일단 총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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