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완치율 50%시대] 선진국의 암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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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선진국 암 관리의 핵심은 조기 진단이다.

1960년대부터 국가 주도의 대규모 자궁경부암 검진 사업을 실시했던 아이슬란드.핀란드의 경우 이 암의 발생.사망률을 각각 20% 이상 낮췄다. 반면에 80년대까지 검진 사업에 나서지 않았던 노르웨이는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아직 낮추지 못하고 있다.

60년대부터 정부 주도의 암 검진 사업에 들어간 일본도 위암의 발생.사망률을 대폭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강남성모병원 최명규 교수는 "일본은 60년대부터 이동 검진차를 이용한 집단 검진을 실시해 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선진국은 암에 대한 연구도 한국보다 훨씬 일찍 시작했다.

미국은 37년 국립암연구소(NCI)를 세웠다. 2004년엔 미국 국가 전체 예산의 0.27%인 59억8600만 달러가 암 연구에 투입됐다. 71년엔 국가 암관리대책(NCP)이 마련됐고, 국가암법이 발효됐다. 당시 닉슨 대통령은 "5년 안에 암을 정복하겠다"고 호언했다.

일본은 62년 국립암센터(NCC)를 세웠고, 83년엔 '암 극복 10개년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94년엔 다시 '신(新) 암 극복 10개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일본 암 학계는 43년 전 NCC가 설립된 뒤부터 10년간의 암 완치율은 38%였으나 다음 10년 동안엔 44%, 그 다음 10년엔 52%, 현재는 약 60%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한국에선 96년 '암 정복 10개년 계획'이 마련됐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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