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지지하나 신부라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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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일 발표 된 윤보선·김영삼·김대중씨의 국민투표거부행동강령 3자 공동선언은 김 총재가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추진됐다는 얘기다.
연락활동은 신민당의 이택돈 대변인이 맡아 행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백지위임장을 공덕귀 여사를 통해 받았으며 발표날짜를 8일로 택일한 것도 이 대변인.
공동선언 발표에 찬동을 표한 윤형중 민주회복국민회의 상임대표는 이날 아침 이 대변인을 통해『이 선언의 내용과 정신에 전폭 찬성하지만 신부라는 입장으로 어색한 점이 있으니 과거에도 정치에 책임을 맡아왔던 분들이 하는 게 좋겠다』고 불참의 뜻을 전달.
김영삼 총재는 예정시간이 지나도록 김대중씨가 나타나지 않자『이 양반이 오다가 잡혀간 게 아니냐』고 걱정했고 8분 후에 도착한 김대중씨는『한번쯤은 김 총재보다 먼저 오려고 했는데… 김 총재와의 약속에서 내가 이겨본 적이 없다』고 했다.
공동투쟁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대중씨는『대한민국에서 예정을 세워도 예정대로 되기가 어렵지 않으냐』고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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