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탈영병 버스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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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포사고현장=신종수·김원태 기자】28일 상오8시5분쯤 경기도 김포군 김포면 바림정류소 앞에서 해병○○여단소속 탈영병 박노조 이병(22)이 경기도 김포군 양곡을 떠나 김포읍으로 가던 강화여객소속 경기 5아5753호 「버스」(운전사 서효진·33)를 탈취, M16으로 운전사 서씨를 위협 끝에 승객 12명을 인질 삼아 서울로 향하다 김포군 김포면 사우리 군경검문소에서 긴급 출동한 군경 2백여 명과 1시간30분간 대치 끝에 상오9시37분 체포됐다.
박이병은 이날 상오5시25분쯤 보초근무 중 M-16 1점과 실탄60발을 갖고 탈영했다.
박이병은 군내무 생활이 고달파 범행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이 사고로 박이병을 설득하기 위해 「버스」에 올라갔던 대대장과 헌병대장이 박이병이 쏜 유탄의 화염으로 뺨에 화상을 입었다.
상오8시5분쯤 「버스」를 잡아탄 박이병은 「버스」천장에 실탄3발을 쏜 뒤 『나는 탈영병이다. 서울까지만 무사히 가게 해달라. 승객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말한 뒤 운전사 서씨를 향해 총을 겨누고 선 채 차를 몰게 해 사우리까지 도착했다가 잡혔다.
고향이 경북 월성군 안강읍 노당리45인 박이병은 67년 경북 영덕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시민「아파트」 6동107호 이복누이 박노분 씨(32) 집에 살면서 공장직공 생활을 하다 74년11월말 해군에 입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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