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hi] '2관왕' 박승희 "1000m 금메달은 석희 덕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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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 선수 중 처음으로 2관왕에 오른 쇼트트랙 대표팀 멤버 박승희가 두 번째 금메달의 공을 팀 동료 심석희에게 돌렸다.

박승희는 22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위를 기록해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열린 인터뷰에서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우승이 아니었다”면서 “함께 레이싱한 (심)석희 덕분이다. 경기를 마친 뒤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날 박승희는 심석희와 함께 결선에 참가해 레이싱 내내 협력했다. 박승희가 선두에 서고 심석희가 바로 뒤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았다. 심석희는 판커신(중국)에게 추월을 허용해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지만, 박승희는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박승희는 앞서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3000m 계주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1000m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보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 쇼트트랙에서 한 선수가 2개 이상의 금메달을 한꺼번에 따낸 건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당시 3관왕에 오른 진선유에 이어 8년 만이다.

박승희는 “레이싱 후 축하 인사를 전하는 (심)석희에게 ‘너는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니 오늘 경기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말해줬다”면서 “(내가 금메달을 차지한 것에 대해) 석희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석희가 2등으로 들어온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레이싱 막판 판커신이 박승희를 잡아채려는 동작으로 반칙을 시도한 것에 대해 “중국 선수가 마지막에 나를 살짝 건드려서 당황했다”고 설명한 그는 “잘 버틴 것 같다. 결승선 바로 앞이라 다행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승희는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 중인 가족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동생(남자 쇼트트랙 대표 박세영)이 경기 결과에 대해 아쉬워해 마음이 아프지만, 아직 나이도 어리고 갈 길이 멀다”고 설명한 그는 “경기 후 관중석에 있는 언니(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박승주)를 봤는데, 울고 있었다. 툭하면 운다”며 언니에 대한 애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다. 기뻐하실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J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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