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대외 신용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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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요크 19일 동양】한국외환은행의 대외 신용은 최근 크게 실추, 주요 외국 은행들이 대 한국외환은행 차관 공여를 기피하고 있다고 「뉴요크」의 믿을 만한 금융계 소식통들이 19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그 한 예로 최근 7개 외국 은행들이 한국에 공여키로 합의한 2억「달러」의 「뱅크·론」은 그 차주가 한국외환은행이 아니라 한국은행으로 됐다는 점을 지적, 이는 한국외환은행의 대외 신용이 실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외국 「뱅크·론」의 한국측 차주는 모두 한국외환은행이나 한국산업은행이었으며 한국은행이 차주가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IMF재상회의 참석차 방미 중인 김성환 한국은행 총재는 차주가 누가 되느냐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으나 외환은행의 대외 자산이 한계점에 도달, 외국 은행의 「뱅크·론」은 더 이상 외환은행에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국 정부 당국이 상업은행의 기능을 강화, 이들이 외국「뱅크·론」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19일 한국 정부는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재상회의에서 합의된 1975년도 석유 기금에서 2억SDR(특별인출권)를 인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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