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내 이스라엘군 철수 않으면 애, 중동 평화 안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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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루트 16일 AP합동】「아놔르·사다트」「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모든「아랍」 영토에서 앞으로 3개월 안에 철수하도록 시한을 설정하고 만약 이 시한 안에 「이스라엘」의 철수가 없을 경우 그는 「헨리·키신저」 미 국무장관의 평화「이니셔티브」를 전면 포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다트」 대통령은 16일 「베이루트」 일간지 「안·나하르」와의 회견에서 『나는 「이스라엘」이 「이집트」「시리아」 및 「요르단」 전선에서 3개월 이내에 동시 철수하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이스라엘」의 철수가 달성되지 않을 경우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PLO)를 포함한 모든 「아랍」당사국들은 「제네바」로 가서 모든 것을 폭발시켜 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안·나하르」지는 「사다트」 대통령의 폭발시키겠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이는「아랍」국가들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참가시키지 않고 소련 주재 하에 「제네바」 중동간 회담을 재개하고 「키신저」 미 국무장관이 추진중인 단계적 협상은 종식되었다고 선언할 뜻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사다트」 대통령은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일방적인 불가침 조약 체결 협상을 준비중이라는 추측들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또 만약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격할 경우 「이집트」는 지난 14개월간 소련으로부터 무기 공급을 받지 못했을지라도 「이스라엘」과 즉각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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