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대에 미국서 집사기…10년 후 수입 상황에 맞춰라

미주중앙

입력

나이 50이 넘었다. 미국에 온지 십 수년동안 렌트를 살다가 새 해에는 내 집 장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운페이먼트 자금도 모았고 크레딧 점수도 좋다. 융자를 받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그런데 30년 고정 융자로 가자니 페이오프할때쯤이면 나이가 80이다. 기력이 쇠진한 상태에서 그때까지 페이먼트하고 살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15년짜리로 갈까 생각하니 페이먼트가 너무 많다.

 나이 50이면 생애 최고의 소득을 기록한다고 봐야한다. 자녀들이 대학에 가면서 지출도 최대가 늘어나지만 소득도 가장 많은 수준에 도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월급장이라면 10년 후 또는 그 이전에 은퇴를 생각해야 된다. 자영업자라면 체력이 달려 젊은 시절만큼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50줄에 접어든 한인들중에서 과연 이 나이에 집을 사야되느냐를 놓고 고민에 빠질때가 있다.

 ▶무리는 금물

 능력만 되면 집은 사는 것이 좋다. 렌트생활도 편하지만 내 집이 있다면 자부심도 생기고 보다 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나이 50을 넘겨서 본인의 수입을 모두 집에 쏟아 부을정도로 비싼 집을 사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 평생 모은 돈을 모두 다운페이먼트자금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지 않다. 나이를 먹을 수 록 예기치 못한 자금이 필요할때가 있다.

 갖고 있는 자금중 일부는 비상금으로 떼어놓고 모기지 페이먼트에 부담이 없을 정도의 집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당장은 모기지 페이먼트를 할 수 있어도 10년후에는 재정적으로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15년으로

 50대에 집을 사게되면 그 집에서 눌러앉을 가능성이 높다. 자녀들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졸업한 상태이므로 특별히 이사갈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렇다고 50대에 덜컥 큰 집을 샀는데 다운사이징을 한다고 집 산지 몇년안되서 다시 작은 집으로 간다면 이건 비효율적이다.

 처음부터 적정수준의 집을 골랐다면 이제는 융자 프로그램 선택이다. 30년보다는 15년이 유리하다. 페이먼트 부담은 많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조기에 페이오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융자금 40만달러를 이자율 3.5%에 15년 고정으로 가면 월 2860달러다. 30년고정은 이자율 4.25% 적용시 1968달러다. 15년이 매월 900달러정도가 많지만 50대에 집을 사면 60대 후반에는 페이오프를 할 수 있다.

15년 상환이 부담 된다면 차라리 주택가격을 낮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주택을 구입한 후 자식들이 페이먼트를 할 수 있다면 30년 프로그램을 선택해도 괜찮다.

 실제로 부모가 페이먼트를 하다가 나중에 자식들이 돈을 벌면 재융자를 해서 자식들이 페이먼트를 하도록 하는 가정들도 있다.

 ▶가까운 곳으로

 집을 살 때는 항상 일터와 가까운 지역을 골라야 한다. 체력적으로 약해지는 상황에서 집과 직장이 멀다면 힘든 일이 될 수있다. 젊은시절에는 출퇴근으로 하루에 두세시간 운전해도 괜찮겠지만 은퇴시기를 향해 달려가는 연령대에선 장시간 운전이 부담 된다.

 직장이나 사업체로부터 최소한 편도로 30분~40분되는 거리에서 구입할 집을 정하는 것이 좋다. 1시간정도로 늘어나게되면 체력적으로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나중에 멀리 산 집이 원망스러울때가 있다.

남가주 부동산 협회의 앤디 황 회장은 "집을 소유하게되면 다운페이먼트 자금이 살아있고 향후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50세이후라도 능력만 된다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내집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메리카 부동산의 스캇 남씨는 "은퇴연령에 근접한 바이어들은 현재의 수입에만 맞추기보다는 나중에 줄어들것으로 예상되는 소득을 감안해서 수준에 맞는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원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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