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동결·자율조정 품목 등 품귀에 가격차 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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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장가격의 자율조정기능이 오랜 행정통제 인습과 환율인상 충격 및 정부의 가격정책 급변 등으로 거의 마비상태를 드러냈다.
18일 서울시내 주요상가와 제조업계는 정부의 가격인상 허용품목이나 동결품목 또는 자율조정품목에 관계없이 가격수준에 심한 굴절현상을 보이고있으며 일부 품목은 품귀사태가 증가되고있다.
지난 16일 정부가 가격인상을 허용한 세탁비누·치약·라면 등 27개 품목은 「메이커」측이 아직 출고가격을 결정하지 못해서 도산매상들이 적당히 인상폭을 결정하고 있으며 일부 상인들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판매를 기피하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품귀사태는 「메이커」들이 출고가격 조정 때까지 사실상 출고를 중지하는 바람에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편 가격을 동결한 설탕·고무신·운동화·합성세제 등 7개 품목은 중간상인들의 매점으로 실제 거래면에서는 동결선이 이미 깨어졌다.
서울시내 산매상의 경우 18일 상오 현재 합성세제는 kg당 20원, 고무신·운동화는 20∼40원씩 오른 값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설탕은 직영백화점에서만 3kg짜리가 1천3백80원씩에 팔리고있을 뿐이다.
한편 시장의 자율조정기능에 맡긴 38개 품목도 거래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12월 5일 현재 kg당 6백20원 하던 면사 23수가 7백80원으로 18%가 올랐으며 「아크릴」사 76수는 5백70원에서 6백50원으로 14%가 뛰어 이상감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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