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축구 분열을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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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설>
「쿠웨이트」가 정치적인 술책으로 내년도「아시아」청소년대회에 한국 등 동남아의 자유진영들을 제외하고 18개의「아랍」및 중동 국에다 중공 일본 북한 등 26개국을 초청한 것은 언제인가 있을「아시아」축구연맹(AFC)의 분할을 빨리 촉진시키는 것이라 하겠다.
지난「테헤란」AFC총회 때「아랍」 및 중동을 대표해「쿠웨이트」가 대만 대신 중공을 끌어들여 AFC의 주도권을 잡고 국제축구연맹(FIFA)파견 부회장의 요직도「쿠웨이트」의 「알사돈」회장이 표의대결로 가로채 갈 때 자유진영과 공산 및 그 동 조국으로 분열될 움직임이 보였었다.
이 때 AFC 창설「멤버」인「말레이시아」태국 인니 한국 등은「아랍」 중동의 수적우세에 밀려 방관하는 상태에서 피해 국들인 동남아의 국가들만으로 따로「아시아」연맹을 갖자는 뒷공론을 해 왔던 것이다.
이것이 급기야는「쿠웨이트」가 AFC의 터주대감이라 할 수 있는 부회장국인 한국과 9개의 집행위원 국 중 태국「버마」인니 월남마저도 청소년대회에 초청치 않아 그 분열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상태다.
한국은 당초 경쟁적으로 내년 박대통령 배 대회에「쿠웨이트」를 초청하고 또한「아시아」청소년대회의 초청장을 받기 위해 현재「킹즈·컵」대회에 참석중인 민용식 축구협회 부회장을「쿠웨이트」에 파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 부회장이「방콕」현지에서 초청 받지 못한 4개 집행 국과 그밖에「라오스」「크메르」등의 대표들과 만나 본 결과는 한국 등의 초청이 비관적이라고 판단, 개인교섭을 포기했다는 소식이며 그동안「쿠웨이트」와 교섭을 벌인「고웨택」씨의 얘기를 듣고 차후대책을 세우기로 했다는 것이다.
청소년대회가 자유 참가로부터 초청형식으로 변색된 것은 73년의「이란」대회 때부터.
이 때는 연승의「이스라엘」을 제외시키고 흥행이 잘 안 되는 자유중국의 출전을 막기 위해「버마」태국 인니 등 이「아랍」세의 힘을 입어 초청형식을 제안, 채택시킨 것인데 오늘에 와서는 그 개 정된 규약으로 해서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자승자박의「아이러니」라 하기 않을 수 없다. <윤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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