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정부 공개서한|서강대 교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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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강대는 9일 하오 교수회의를 열고 학원 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구속학생의 조속한 석방과 학원사찰중지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채택했다.
「존·P·데일리」총장과 전체 교수이름으로 된 이 공개서한은 이날 중으로 문교부 장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교수들은 이 서한에서『정부는 최근의 학원사태가 극소수 학생에 의한 난동이라고 단정하고있으나 학생을 지도하는 우리 교수들은 이것이 대다수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또『학생들은 대학에 항의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정부에 대한 것이며 그들의 요구도 학원문제가 아닌 광범한 사회적 정치적 근본문제를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학원사태 해결을 위하여 정부가 사회 정의의 실현, 인권의 회복, 민주 정치의 신장과 구현 등을 요구하는 학생과 국민의 주장에 대해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촉구했다.
교수들은『정부는 학생들의 항의 집회나 시위운동이 있을 때마다 학원사찰을 강화하고 학교당국에 책임을 추궁하며 주모학생들을 처벌하고 최근에는 다시 대학에 계고장을 보내는 사태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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