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명령 기다리는 101사단 하지 여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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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20일 쿠웨이트 북부 사막의 캠프 펜실베니아에서 미 101 공수사단의 벤 하지(대령.사진) 1여단장을 만나 작전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1여단은 언제 이라크에 투입되나.

"2~3일 후 투입된다. 오는 일요일이나 월요일께다."

-전쟁이 얼마나 갈 것 같나.

"빨리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바그다드까지 올라가는 데는 2~3일 정도밖에 안 걸릴 것으로 본다. 일단 바그다드를 고립시키고 나면 정상화하는 데 2주가 필요할 것이다. 2주 이상 걸리면 힘들어진다."

-바그다드에서 시가전이 치열하고 사상자가 많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우리 부대도 시가전을 맡는다. 그러나 시가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형태는 아니다. 특정 목표물을 파괴하는 것이 주된 작전이다. 사담 후세인과 관련된 시설, 예를 들어 방송국.관공서 등이 대상이다. 시민들과 전투를 벌일 이유가 없다. 아주 제한적인 파괴다. 절대로 도시 전체 파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저항이 크지 않겠나.

"이라크 국민은 지도부가 제거되면 저항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바그다드 주위엔 공화국 수비대와 같은 심복 부대만 있어 이를 제거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

-바그다드까지 가는 길이 위험하지 않나.

"확실치 않지만 우리의 전진을 제지할 만한 것들이 없다고 본다."

-이라크의 생물.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가 이를 사용하면 미친 짓이 될 것이다."

-미군은 얼마나 이라크에 있을 것인가.

"한달 내에 모든 전투를 끝낼 것이다. 그러나 쉽게 돌아가지는 못한다. 이라크 복구와 재건을 위해 1년 이상 머무를 것을 각오하고 있다. "

쿠웨이트 북부사막 캠프 펜실베니아=안성규 종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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