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의원 국회 농성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민당 의원들은 5일 상오 10시 9분부터 개헌과 구속 인사 석방·학원의 자유·억압 정치 및·야당 탄압 중지 등을 내걸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신민당 의원들은 이날 상오 10시 국회의사당 3층 신민당 의원실에 모인 뒤 김영삼 총재의 농성 결정에 따라 1층으로 내려가 잠긴 본회의장 중앙 정문 고리를 부수고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김 총재는 농성에 앞서 『우리의 농성은 강력한 개헌 투쟁 의지의 표현이며 이 시점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최대의 원내 투쟁 방식』이라고 말하고 『감옥에 있는 동지들의 고생에는 못 미치나 조그마한 마음의 보탬이라도 되고자 하는 충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공화당이 기물 파괴에 징계 운운하나 두려워할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그렇게 되면 오히려 명예스럽다』고 말하고 『국민들은 우리의 투쟁을 이해할 것이며 이런 투쟁밖에 할 수 없는 처지가 비통하다』고 말했다.
신민당은 농성에 앞서 이날 상오 정일권 국회의장에게 본회의장 사용을 허가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본회의장 문을 부수고 들어가기로 결정, 김형일 황낙주·최형우·노승환·최성석·문부식·엄영달 의원 등이 본회의장 문을 밀어 3분만에 열었다.
신민당 의원들의 농성은 일단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김 총재는 『시한이 결정된바 없으며 그렇다고 짧은 기간의 농성을 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 농성에는 57명의 신민당 의원 중 입원 중인 이상신 채문식 의원을 포함, 55명이 시작부터 참여했으며 귀향했던 정헌주 의원은 몇 시간 늦게 농성에 참가했고 해외 여행 중인 박해윤 의원만이 참석치 못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