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상류 사회의 의혹의 인물-「빅토르·루이스」 부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모스크바」에서 『알 수 없는 인물』로 평가되는 사람 중에는 「제니퍼·루이스」(42)라는 여성이 있다. 작은 키에 초록빛 눈을 가진 금발의 이 여성은 영국태생으로 1955년 소련에 와서 58년 「빅토르·루이스」라는 「저널리스트」와 결혼, 현재 3자녀를 두고 있는 얼핏보기에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러나 그는 소련의 실력자들과 외국인들을 동시에 친구로 갖고 있고 「모스크바」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저널리스트」중 하나로 꼽힐 뿐 아니라 소련에서는 당 최고위층 50명 정도나 누릴만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
「제니퍼·루이스」가 이처럼 『알 수 없는 인물』인 까닭은 주로 남편에 기인한다. 본명이 「비탈리·루이」인 「빅토르·루이스」 (46)는 「맥그로·힐」·「타임」·NBC·CBS·「퍼레이드」지 등에서 일하고 「워싱턴·포스트」·「뉴요크·타임스」등에 기고한 유명한 「저널리스트」다.
현재는 「런던·이브닝·뉴스」의 소련 특파원인 그는 그러나 「저널리스트」로서 보다는 소련의 KGB 비밀 요원이라는 풍문 때문에 더 유명한 인물이다. 미국·「캐나다」·「이스라엘」 등지에서 「저널리스트」로 거주했던 그가 외국에 머무른 이유는 취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첩보 활동을 위한 것이었다는 풍문도 있다.
지난 10년간 「런던·이브닝·뉴스」가 「빅토르·루이스」 덕분에 소련 관계 기사에서 많은 특종을 했었다는 것을 증거로 드는 사람이 많지만 이 소문은 아직도 증거가 없는 풍문일 뿐이다.
그러나 「에딘버러」대를 졸업하고 비서 훈련을 거쳐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해군무관의 가정 교사로 소련에 간 후 볼쇼이 극장에서 처음 알게된 「빅토르·루이스」와 58년 결혼한 이래 남편이 쓴 기사를 정리하면서 「폴크스바겐」을 굴리는「제니퍼·루이스」는 그의 남편과 함께 여전히 알 수 없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퍼레이드」지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