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에 동분서주하는 김 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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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요즘 공식회의 때마다 협상을 통해 국회에 들어가자는 현실론이 커지자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소속 의원들과 자주 만나 설득에 분주.
26일 아침에는 박용만·고재청 의원을 만난 뒤 고흥문 정무회의 부의장·정해영 의원과도 회합했으며, 저녁에는 초선 의원들을 음식점에 초청, 대화를 나눴다. 이러한 소속 의원들과의 대화와 재야인사 모임 때문에 27일로 예정했던 정무회의는 28일로 연기.
초선의원 모임에선 김인기 의원이 『원내에서 개헌하자는 것은 「난센스」』라고 했으며, 한영수 의원은 『우선은 총재노선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했다. 박용만 의원은 『협상을 할 바에는 제대로 하고 그렇지 않을 바엔 차라리 치우는 게 여의 단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었고, 이진연 의원은 『윤보선·김대중·백낙준씨 등과 자주 만나 거족적 개헌추진』을, 고재청 의원 등은 『기반 약한 초선 의원들의 참여기회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의회 민주주의를 거부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 방법으로 끌고 가는게 신민당이 살찌고 건강이 좋아지기 때문』이라면서 『「데모」전에 나온 특위 협상안은 일종의 기형아라 이런 병신자식 키우려면 문제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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