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온이 연일 포근해지면서 제철과일 대신 ‘철모르는’ 과일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평균기온이 각각 영하 0.2도, 영하 1도로 2012년 대비 4도가량 높았다고 밝혔다. 참외나 수박 등 대표적인 여름 과일이 예년보다 이른 2월 초 마트에 등장하기 시작한 이유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국내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성주 참외가 지난 6일 입고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마트는 올해 첫 수확 물량 100t을 지난해보다 3주 앞당긴 19일부터 8일간 판매한다. 전국 지점에서 3~8개에 9900원이다. 롯데마트는 또한 4월 초순에 판매를 시작했던 수박 역시 지난해 대비 3주 빠른 3월 20일부터 선보이기로 했다.
이 같은 철없는 과일 판매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고온현상이 원인이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해 여름 기온 덕분에 딸기가 제철보다 2~3주 앞선 11월 초에 조기 출하됐고, 12월에는 매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감귤을 제치고 최다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는 “지난해 이상 고온에 따른 산지 출하시기 변화로 예년보다 2~3주가량 빨리 과일 행사를 앞당기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런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