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미의 책임통감…담담한 심정으로 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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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JP=본사 특약】「다나까」 일본 수상의 퇴진성명 전문은 다음과 같다.
『본인은 「포드」미대통령의 방일이라는 역사적인 행사를 끝마친 지금 내각 총리 대신과 자민당 총재직을 사임할 것을 결심했다.
최근 정국의 혼미가 본인 개인의 문제에서 발단된 것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생각할 때 나는 적수공권으로 고향을 떠난 이후 하루도 쉬는 일이 없이 오직 정직하게 일해 왔다.
돌이켜보면 많은 감회에 젖는다.
본인 개인의 문제로 항간에 오해를 초래한 것은 공인으로서 불명·부덕한 소치이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
나는 언젠가 진실을 명백히 하여 국민의 이해를 얻으려 노력할 것이다. 우리 나라의 장래를 생각할 때 나는 한밤을 패연하게 대지를 때리는 호우소리에 마음과 귀를 귀울이는 듯한 생각이다.
현재 국내외에는 긴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정치에는 잠시라도 정체가 허용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본인은 엄숙하고 담담한 심정으로 본인의 진퇴를 분명히 한 것이다.
자민당은 하루도 빨리 새로운 대표자를 선출, 일치 결속하여 난국을 타개, 국민의 요망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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