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첨단산업 일자리 2년새 10%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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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지난 2년간 미국 내 반도체.통신.컴퓨터.인터넷.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 분야의 일자리가 거의 10%인 56만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천5백여개의 관련기업들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미국전자산업협회(AeA)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1월 미국 내 첨단 산업분야 종사자 수는 5백70만4천9백명이었으나 지난해 말엔 5백14만5천명으로 9.8%(55만9천9백명) 감소했다.

특히 첨단산업 가운데 제조업 종사자들의 해고가 많았다. 지난 2년간 전체 인력의 20% 가량인 41만5천명이 직장을 잃었다.

통신서비스 분야에서도 9%인 13만5천명이 일터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폭이지만 유일하게 고용이 늘어난 분야는 소프트웨어로, 2년간 5천3백명이 늘어나 지난해 말 현재 1백12만4천3백명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수년간 1위를 달렸던 미국 내 첨단산업의 고용자 수는 식품제조업과 수송장비제조(자동차 등)에 이어 3위로 밀렸다고 AeA는 밝혔다. 윌리엄 아케이 AeA 회장은 "경제의 미래를 짊어진 첨단산업 분야의 이 같은 고용감소 통계는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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