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대박' 영어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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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박’이란 단어가 상종가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표현한 이후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 대박”이라고 밝혀 외신의 관심을 끌었고, 13일 박 대통령을 만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통일 대박 구상은 매우 좋은 비전”이라고 동의했다. ‘대박’은 영어로는 어떤 단어로 설명해야 할까.

 다보스포럼 때 박 대통령은 대박이란 표현을 한국어로 했다. 당시 현장 동시통역은 이를 ‘breakthrough’(돌파구)라고 번역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섭외한 한국인 통역사가 대박이란 표현을 다소 완화시켜 소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들은 연설을 듣고 다른 표현을 썼다. 대체로 대박을 잭팟(jackpot)으로 옮겼다. 잭팟은 복권 등에서 거액의 상금을 받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야권 주요 인사도 이 표현을 썼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달 22일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에서 한 영어특강에서 대박을 잭팟으로 표현했다.

 케리 장관은 또 다른 단어를 사용했다. 박 대통령 접견 때 그는 대박을 ‘보난자(bonanza)’라고 했다. 미 국무부도 ‘통일 대박’이란 표현을 보난자로 공식 해석했다.

 보난자는 ‘노다지, 아주 수지 맞는 일’이란 뜻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잭팟은 구어적이라 대중을 상대로 할 때 알맞고, 외교용어론 보난자가 적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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