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뒤집는 일 교과서에 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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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언론이 일본의 교과서 개편을 통한 역사 왜곡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의 차오쭝화이(喬宗淮) 부부장은 5일 일본이 교과서 검정내용을 발표한 직후 주중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엄중 항의했다. 왕이(王毅) 주일 중국대사도 본국의 항의 내용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여러 차례의 외교적 교섭을 무시하고 시비(是非)와 흑백(黑白)을 섞거나, 거꾸로 뒤집는 교과서를 채택한 데 대해 분개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어 "침략의 역사를 반성할 것이라는 과거의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이 문제로 비롯될 심각한 영향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6일 1면 평론을 통해 "침략을 미화하고 사실(史實)을 왜곡함으로써 책임을 벗어나려는 일본 우익의 교과서는 인류의 정의와 양심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신화사(新華社)도 평론에서 "사실을 왜곡하며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국가가 어떻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성원이 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또 "정부는 이제 말에 앞서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중국 정부의 실력행사를 촉구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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